스토리
1961년, 사이버트론에서 벌어진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오토봇의 지도자였던 센티넬 프라임은 사이버트론을 구할 마지막 희망이 담긴 거대한 우주선 ‘아크호’를 타고 탈출하지만, 디셉티콘의 공격을 받고 방향을 잃어 달에 추락하고 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미국 정부는 극비리에 이를 조사했고, 이후 1969년, 아폴로 11호를 달에 보내 우주 탐사를 가장한 비밀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이 모든 진실은 숨겨진 채 수십 년이 지나간다.
그동안 지구에서 오토봇과 인간들은 협력하여 디셉티콘의 잔당을 소탕하고 있었지만, 미국 정부는 점점 오토봇의 존재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디셉티콘이 사라졌다면, 이제 오토봇도 필요 없다"는 논리가 확산되면서, 오토봇들은 점점 불안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한편, 샘 윗위키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여전히 번듯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한때 세계의 영웅이었지만, 이제는 누구도 그를 알아주지 않는 현실 속에서 무능한 청년 취급을 받는다. 정부와 협력하는 오토봇과도 연락이 끊긴 채, 그는 점점 과거의 영광 속에 갇혀버린 존재가 되어간다. 그러던 중, 샘은 새 직장에서 수상한 상사를 만나고, 그를 통해 디셉티콘이 비밀리에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때, 오토봇은 미국 정부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고, 달에 추락한 아크호를 조사하러 떠난다. 그곳에서 센티넬 프라임을 발견한 옵티머스 프라임은 그를 되살리고, 센티넬은 다시금 오토봇의 편에 서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철저한 속임수였다. 센티넬은 이미 오래전 메가트론과 비밀리에 동맹을 맺고 있었으며, 사이버트론을 부활시키기 위해 지구를 희생시키기로 결심한 상태였다. 그는 부활하자마자 오토봇을 기습 공격하고, 오랜 전우였던 아이언하이드를 살해하며 디셉티콘과 합류한다.
센티넬과 디셉티콘은 스페이스 브릿지 기술을 사용하여 대규모 디셉티콘 군대를 불러들이고, 시카고를 점령하며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한다. 정부는 패닉에 빠지고, 결국 오토봇을 지구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한다. 오토봇들은 우주선을 타고 떠나게 되지만, 사실 그들은 우주로 떠나는 척하며, 몰래 지구에 남아 최후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편, 샘과 카를리는 디셉티콘이 인간 지도부를 조종하며 지구를 정복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시카고는 이미 디셉티콘의 요새가 되어 있었다. 샘과 오토봇들은 시카고에서 필사적인 저항을 시작하고, 인간 연합군과 함께 디셉티콘의 침공에 맞선다.
마침내, 옵티머스 프라임과 센티넬 프라임이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센티넬은 오랜 전쟁 경험과 강력한 힘을 앞세워 옵티머스를 압도하지만, 전투가 한창일 때 카를리가 메가트론을 도발한다. 메가트론은 센티넬이 모든 걸 차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를 기습 공격하지만,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은 옵티머스는 망설임 없이 메가트론의 머리를 베어버린다.
센티넬은 패배한 후 옵티머스에게 자비를 구하지만, 옵티머스는 "너에게 그럴 자격은 없다"며 그를 가차 없이 처형한다. 싸움이 끝나고, 디셉티콘은 패퇴하며, 스페이스 브릿지는 파괴된다. 지구는 다시 평화를 되찾았지만, 오토봇과 인간의 관계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메가트론과 센티넬이 사라진 지금, 새로운 위협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영화는 옵티머스의 "우리는 여전히 이곳에 남아 지킬 것이다."라는 대사로 끝난다.
냉혹해진 옵티머스 프라임
옵티머스 프라임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단순한 정의로운 지도자가 아닌 전쟁 속에서 변화하는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처음에는 센티넬 프라임을 존경하는 후계자로서, 그의 귀환을 기뻐하며 믿음을 보냅니다. 하지만 센티넬이 배신을 저지르고, 오랜 전우인 아이언하이드를 죽였을 때, 옵티머스의 신념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전쟁의 잔혹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 그는, 결국 센티넬을 쓰러뜨린 후에도 자비를 베풀지 않고 가차 없이 처형합니다.
이는 옵티머스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그는 과거처럼 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는 이상적인 지도자가 아니라, 냉혹하게 결단을 내릴 줄 아는 전쟁의 승자가 되어버린다.
너무 아쉬운 메가트론
메가트론은 센티넬과 디셉티콘이 모든 것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며 점점 불안감을 느끼고, 결국 카를리의 도발에 넘어가 센티넬을 공격을 합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순간은 너무나 허무하게 끝이 납니다.
옵티머스는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메가트론의 머리를 베어버리며, 오랜 숙적을 처형합니다. 오랜 숙적이었으며 1편에서 강함을 보여주었던 캐릭터기에 더욱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센티넬 프람임은 악당이었나?
센티넬 프라임은 오토봇의 전 지도자였고 그는 오랜 전쟁 끝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이버트론을 구하려 했습니다. 그는 메가트론과 비밀리에 동맹을 맺고, 오토봇과 인간을 배신하면서까지 스페이스 브릿지를 이용해 사이버트론을 되살리려 했습니다.
그의 선택은 단순한 악당의 배신이라고 볼 수 없다 생각합니다. 그는 “너희는 내 계획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옵티머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이버트론을 구하려 했음을 보여줍니다. 센티넬의 선택은 비록 배신으로 남지만, 그저 방식이 옵티머스와 달랐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후기 : 아쉬워도 메시지가 있었다
트랜스포머 3을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처럼 보실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전쟁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센티넬 프라임은 사이버트론을 구하기 위해 배신을 택했고, 옵티머스 프라임은 정의를 위해 싸우다 점점 더 냉혹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메가트론은 자신이 지배하던 전쟁에서 허무하게 끝을 맞이했으며, 인간들은 필요할 때는 오토봇을 이용하지만, 언제든 그들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샘의 역할이 많은 만큼 저에게는 더욱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특히 샘이 주변에서 인정받지 못해 열등감에 완전히 장악되어 있어 영화를 보는 내내 솔직히 불편한 게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화려했고 멋있는 액션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범블비를 타고 보여주는 추격신도 좋았고, 특히 메가트론이 허무하게 가는 장면은 아쉬우면서도 옵티머스가 그만큼 또 멋지게 표현됐기에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