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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라인> 어른이 봐도 살짝 무서운 애니메이션

by em46 2025. 3. 22.

애니메이션 <코렐라인> 포스터

코렐라인 줄거리

코렐라인 존스는 부모님과 함께 낡은 아파트 핑크 궁전으로 이사 오지만, 바쁜 부모님은 그녀에게 무관심하다. 새로운 환경에서 외롭고 지루함을 느끼던 코렐라인은 집을 탐험하다가 작은 비밀의 문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벽돌로 막혀 있지만, 밤이 되자 신비한 통로가 열리고, 그녀는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이곳은 현실과 비슷하지만 코렐라인에게는 훨씬 매력적인 곳이었다. 특히 ‘다른 엄마’와 ‘다른 아빠’는 다정하고 친절하며, 현실에서 받지 못한 관심과 사랑을 듬뿍 준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모두 검은 단추 눈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엄마’는 코렐라인에게 여기에 영원히 머물려면 자신도 단추 눈을 달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코렐라인이 단추 눈을 거부하자 ‘다른 엄마’는 본색을 드러내고, 도망간 코렐라인 대신 그녀의 진짜 부모를 납치해 버린다. 또한, 이 세계에는 과거에 ‘다른 엄마’에게 속아 단추 눈을 달고 영혼을 빼앗긴 유령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코렐라인은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다른 엄마’에게 게임을 제안한다. 이기면 유령 아이들의 영혼과 부모님을 모두 찾아내면 현실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말한다. 코렐라인은 집 곳곳을 탐색하며 유령 아이들의 영혼을 찾고,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위치를 알아내지만 ‘다른 엄마’는 이를 막기 위해 점점 더 무서운 괴물로 변한다.

코렐라인은 기지를 발휘해 ‘다른 엄마’를 속이고 비밀의 문을 통해 현실로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엄마’의 손이 따라왔고, 와이버니의 도움으로 손을 무찌르고 열쇠를 깊은 우물 속에 던지고 완전히 문을 봉인한다.

현실로 돌아온 코렐라인은 부모님과의 관계가 점점 나아지고, 자신을 둘러싼 이웃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는 어딘가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듯한 시선이 남아 있어, 벨담(‘다른 엄마’)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졌는지에 대한 미묘한 긴장감을 남기며 영화는 끝이 난다.

현실고증인 부자관계

영화에서는 현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반영하는데, 부모가 바쁜 삶 속에서 자녀를 방치하고 그로 인해 아이는 환상이나 위험한 유혹에 쉽게 빠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한 부모 비판이 아니라, 부모도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후반부에는 코렐라인이 위기 속에서도 부모를 구하기 위해 싸운다는 점에서, 자녀가 단순히 보호받길 원하는 아이에서 부모를 보호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했음을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애니메이션에 공포 한숟푼

이 영화는 어린이 애니메이션(믿기지 않으시겠죠?)임에도 상당한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특히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특유의 이질적인 움직임과 색감의 대비가 공포를 극대화해줍니다.

현실 세계를 칙칙한 회색빛과 차가운 색감으로 무미건조한 분위기를 만들고 다른 세계는 따뜻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따뜻한 조명과 함께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다른 세계의 분위기가 점점 어두워지고, 후반부에는 강렬한 대비를 통한 공포 연출을 완성했다 생각합니다. 특히 벨담이 본색을 드러낼 때 스톱모션 특유의 끊어지는 듯한 움직임과 부자연스러운 모션이 더해지면서 더욱 섬뜩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또한 ‘단추 눈’이라는 설정이 굉장히 기괴한데, 이는 개성을 없애고 인형처럼 통제하려는 벨담의 의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다른 세계에서 재미있게 아빠와 노는 모습인데... 역시 눈이 무섭다..

사건을 통해 성장하는 코렐라인

코렐라인은 초반에는 불평이 많고, 부모에게 관심을 갈구하는 소녀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벨담과 맞서 싸우고 부모를 구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용기와 지혜를 가진 주체적인 아이로 성장함을 보여줍니다.

다른 세계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도망치지 않고 스스로 벨담과 맞서는 모습이나, 현실의 부모가 무관심했더라도 결국 코렐라인이 선택하는 것이 ‘진짜 가족’이었다는 모습에서 말입니다. 그녀는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남에게 도움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직접 바꿔 나가려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원작과 다른 부분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와이버니(코렐라인의 친구)가 영화에서는 중요한 조력자로 등장합니다. 그는 코렐라인에게 경고를 주며, 마지막 벨담과의 대결에서도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인물로 나옵니다.

또한, 원작에서는 벨담의 묘사가 좀 더 모호하게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점점 더 거미 같은 모습으로 변하는 이미지를 강조해 벨담이 ‘포식자’이며, 코렐라인을 덫에 가두려 한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요소로 쓰입니다.

원작에서는 벨담의 손이 현실까지 따라와 코렐라인과 마지막 결전을 벌이는 장면이 좀 더 간략하게 묘사되지만, 영화에서는 더 긴장감 있는 연출로 다듬어져서 나옵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공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후기 : 공포의 어린이 애니메이션

어린아이들에게 추천하기에는 무서운 요소가 많은 애니메이션 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다른 세계에서 눈이 단추로 나오는 것과 벨담이 거미처럼 변하는 모습에서는 그 느낌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스톱모션이나 적체적으로 어둡고 무서운 느낌을 좋아한다면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모두 좋아할 만한 애니메이션이라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비행기에서 영화 볼 것 없는지 찾던 중 이 영화가 있는 걸 보고 예전에 나온 영화임에도 아직 까지 사랑받고 있다는 것 또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