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인 타임은 시간의 개념이 돈처럼 사용되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인간은 25세가 되면 더는 나이를 먹지 않지만, 이후 생존을 위해 시간을 벌어야 한다. 계급에 따라 삶의 질이 극명하게 나뉘어 있으며, 부유층은 사실상 영생을 누리지만, 빈민층은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발버둥쳐야 한다.
주인공 윌 살라스(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어머니와 함께 빈민가에서 힘겹게 살아간다. 어느 날, 그는 100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가진 부유층 남성 헨리 해밀턴(맷 보머)을 구해준다. 해밀턴은 사실상 삶에 의미를 잃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자 하며, 윌에게 모든 시간을 넘겨주고 자살한다. 그러나 윌은 이 갑작스러운 시간의 유입으로 인해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된다.
한편, 그의 어머니는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탈 수 없게 돼버린다. 돌아오는 길에 아들과 만나게 되지만 간발의 차이로 시간을 다 써버리고 길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 후 윌은 부자들이 사는 지역으로 넘어간다.그곳에서 금융 재벌 필립 와이스(빈센트 카셀)의 딸 실비아 와이스(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만나게 된다. 그는 그녀를 인질로 잡고, 시스템을 무너뜨리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이 과정에서 윌과 실비아는 서로의 가치관이 달랐지만, 점차 연대하며 은행에서 시간을 빼앗아 빈민들에게 나눠주는 강도 행각을 벌인다. 그 결과로 타임키퍼 레이몬드(킬리언 머피)에게 쫓기게 되고 그들에게 끈질기게 추적되면서 상황은 점점 더 긴박해진다.
추적도중 자신의 시간을 확인하지 못한 레이몬드는 죽게 되고 똑같이 시간이 없어 죽을 위기에 처한 둘이었지만 윌이 타임키퍼의 차로 달려가 시간을 채우고 실비아에게 다시 되돌아가 실비아의 시간을 채우며 둘은 극적으로 살아남는다.
영화의 마지막, 윌과 실비아는 거대한 시간 보관소에서 대량의 시간을 훔쳐 빈민들에게 나누어준다. 시스템은 흔들리기 시작하지만, 이들이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열린 결말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시간을 피부로 느끼게 해준 영화
"시간이 돈"이라는 설정의 현실적인 적용영화 초반, 윌이 공장에서 노동하고 받는 임금이 단 몇 시간밖에 안 되는 장면은 빈부 격차의 심각성을 강조합니다. 커피 한 잔의 가격이 몇 시간으로 상승하는 모습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불평등을 보여줍니다.
윌의 어머니가 단 몇 초 차이로 윌의 품에서 사망하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감정적인 순간 중 하나입니다. "시간이 생명"인 사회에서, 단 몇 초가 목숨을 좌우하는 현실을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윌과 실비아가 마지막으로 시간을 훔쳐 도망치는 장면에서, 타임키퍼 레이몬드는 그들을 막으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시간을 체크하는 것을 잊어 사망합니다. 이 장면은 시스템을 수호하려 열심히 지만 오히려 그 시스템의 희생양이 되는 인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거 같습니다.
인 타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화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현대 사회의 빈부 격차와 계급 구조를 극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부유층이 영원히 살 수 있지만, 빈민층은 하루 벌어 하루를 연명해야 하는 모습은 현실적인 문제의 반영입니다.
또 그 차이를 시간으로 나타내면서 "시간이 곧 돈이다"라는 개념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주인공들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싸우며, 영화는 이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경제 시스템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이 부조리한 시스템에 맞서 싸우며 자유를 쟁취하려는 과정을 혁명과 저항을 담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체제가 완전히 붕괴하였는지나 다른 대체재가 있는지에 대한 답을 내리지 않으며 막을 내립니다.
좋았던 점
"시간이 돈이다"라는 개념이 현대 경제 구조와 연결되어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예를 들어, 빈민층이 하루를 연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시간을 벌어야 하는 모습은 현대 사회의 저임금 노동 문제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윌과 실비아가 함께 도망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속도감 있는 추격전은 영화의 액션 감을 높여줬습니다. 특히 타임키퍼와의 대결 장면은 긴장감을 극대화 해준 거 같습니다.
부자들은 시간을 축적해 영생을 누리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하루하루 시간을 벌기 위해 사투를 벌입니다. 이는 극단적인 자본주의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아쉬웠던
영화 초반에는 시간과 돈을 사용해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단순한 추격전과 강도 행각에 집중하면서 처음에 던진 주제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부유층이 이미 영생을 살고 있음에도 왜 특정한 시스템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타임키퍼들이 어떻게 시간을 조작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부족합니다.
거기에 초반에 나오는 부모의 죽음에도 점심값까지 챙겨줬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장면은 너무 안일한 모습이지 않나 싶습니다.
후기 : 멍때리면서 보면 좋은..
인 타임은 "시간 = 돈"라는 독창적인 설정을 통해 경제적 불평등과 계급 격차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메시지보다는 액션과 추격전에 집중하면서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이 부족해진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나 색다른 설정을 한 영화를 찾는다면 한 번쯤 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개연성이 부족한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피하시는 걸 추천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