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바다왕국 아틀란티카의 공주 에리얼은 아름다운 목소리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인어다. 인간 세계를 동경하는 그녀는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금지한 아버지 트라이튼 왕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의 세계를 몰래 관찰하러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 왕자 에릭이 탄 배가 폭풍을 만나 난파되고, 에리얼은 바다 위로 올라가 에릭을 구한다. 에리얼은 의식을 잃은 에릭을 해변까지 데려다 주고, 그에게 첫눈에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에릭이 깨어나기도 전에 그녀는 모습을 감추고, 에릭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자신을 구한 신비로운 존재를 찾아 헤맨다.
아버지는 에리얼이 인간 세계에 집착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가 모은 인간 물건들을 모두 파괴해버린다. 실의에 빠진 에리얼은 바다 마녀 우르슬라를 찾아간다. 우르슬라는 에리얼에게 다리를 주는 대신, 그녀의 가장 소중한 목소리를 요구한다. 대신 3일 안에 에릭의 사랑을 얻어 키스를 받아야 하고, 실패하면 영혼은 우르슬라의 것이 된다.
에리얼은 인간이 되어 해변에 나타나고, 에릭은 그녀를 구조한다. 목소리가 없지만, 에리얼은 에릭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 가까워진다. 그러나 우르슬라는 에리얼을 방해하기 위해 아름다운 인간 여인 바네사로 변신하고, 에리얼의 목소리를 훔쳐 에릭을 홀린다. 에릭은 바네사와 결혼하기로 한다.
에리얼의 친구들인 플라운더, 스커틀, 세바스찬이 힘을 합쳐 우르슬라의 정체를 밝혀내고 결혼식을 방해한다. 에리얼은 목소리를 되찾지만, 키스하려는 순간 약속한 시간이 이미 지나버렸다. 우르슬라는 에리얼을 잡아가고, 트라이튼 왕까지 희생하게 된다. 하지만 에리얼과 에릭은 힘을 합쳐 우르슬라를 무찌르고 바다를 구한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트라이튼 왕은 딸의 사랑을 존중해, 에리얼을 영원히 인간으로 변신시켜준다. 에리얼과 에릭은 결혼하며 바다와 인간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디즈니 르네상스의 시작
인어공주는 디즈니가 1950년대 이후 잃어버렸던 뮤지컬 전통을 부활시켰습니다. "Part of Your World", "Under the Sea", "Kiss the Girl"등 수많은 명곡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캐릭터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드러내는 도구가 됐습니다.
특히 "Part of Your World"는 에리얼의 갈망과 정체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이후 디즈니 영화들이 '주인공의 바람'을 노래하는 형식을 고정하게 만든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관객들은 에리얼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워드 애쉬먼과 앨런 멘켄의 천재적인 조합
작사가 하워드 애쉬먼과 작곡가 앨런 멘켄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출신답게, 영화 음악을 단순한 삽입곡이 아닌 이야기 일부로 만들었습니다. 이 둘의 합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Under the Sea"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음악적 완성도를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애쉬먼은 더빙 배우들에게 실제 뮤지컬처럼 노래를 '연기'하게 요구했는데, 이 방식은 인어공주의 노래가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캐릭터와 서사를 이끄는 힘을 가지게 한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주체적인 공주의 등장
이전까지의 디즈니 공주들은 수동적이고 기다리는 존재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에리얼은 자기 인생을 위해 직접 선택하고 행동하는 캐릭터로 그려졌습니다. 그녀는 규칙을 어기고, 위험을 감수하며, 스스로 사랑을 쟁취했습니다. 이 적극적인 모습은 현대적인 감성에 맞았고, 특히 어린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생각합니다.
디즈니 만의 스타일로 바꾸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쓴 원작에서 인어공주는 인간 세계를 동경하고 왕자를 사랑하지만, 인간이 되기 위해 목소리를 포기하는 대가로 끔찍한 고통을 겪습니다. 그녀는 인간처럼 걷지만, 발걸음마다 바늘을 밟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고 쓰여있습니다. 결국, 왕자는 인어공주를 사랑하지 않고 다른 공주와 결혼하고, 인어공주는 왕자를 죽이면 자신은 살아남을 수 있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결국,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비극적 결말을 맞습니다.
반면 디즈니 영화는 어린이 관객을 겨냥해 비극을 희망으로 바꿨습니다. 에리얼은 목소리를 잃지만, 고통을 겪지는 않고, 사랑하는 왕자와 함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또한, 에리얼은 원작처럼 완전히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랑을 위해 스스로 싸우고 선택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후기 : 실사화도 좋지만 예전으로 돌아와주길..
인어공주는 디즈니가 스스로를 부흥시키고, 애니메이션을 새로운 예술로 끌어올린 혁신의 시작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에리얼의 자유를 향한 갈망, 디즈니의 새로운 음악적 실험, 그리고 모두가 꿈꾸는 희망찬 결말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인어공주는 지금도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명작으로 남아 있습니다.
수많은 명곡이 들어있는 인어공주는 언제 봐도 즐거운 애니메이션 입니다. 특히 최근에 나왔던 영화 인어공주의 기억을 덮을 만한 힐링 애니메이션 이었습니다. 내가 알던 "Under the Sea"가 이것이었지..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옛날 애니메이션 이다 보니 지금의 청소년 아이들은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한번은 꼭 봤으면 하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도 명작이라 불리는 애니메이션이 무엇인지 꼭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