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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 3> 액션 영화인데 왜 감동까지 챙기냐..

by em46 2025. 4. 18.

영화 <엽문 3> 포스터

줄거리 (결말 포함)

1959년, 홍콩. 엽문은 아내 윙싱, 아들 엽정과 함께 조용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무술가로서 명성이 높지만,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고 평화로운 삶을 택한 그는 무술을 수단이 아닌 철학으로 여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부패한 미국계 부동산업자 프랭크(마이크 타이슨)의 조직에게 협박을 받는다. 프랭크는 학교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빌딩을 지으려는 계획을 추진하며, 무력을 동원해 학교를 위협한다.

엽문은 학생과 교사를 지키기 위해 조용히 행동에 나선다. 직접 학교를 찾아가 보호하고, 위협 세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조직과 맞선다. 프랭크는 엽문이 자신의 계획에 방해되자, 그와 직접 대결하기로 결심한다. 마이크 타이슨과 엽문의 3분 대결을 한다. 치열한 육탄전 속에서도 엽문은 절제와 집중으로 맞서며, 결국 무력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닌, '의연함'으로 그를 감화시킨다.

한편, 윙춘의 또 다른 유파 고수인 장천치(장진)는 자신이야말로 정통 윙춘의 계승자임을 주장하며, 엽문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처음엔 대결을 거절하던 엽문은 점차 그와의 대결이 단순한 ‘무술 시합’이 아닌 ‘철학의 승부’임을 느낀다.

하지만 이 모든 싸움보다 엽문에게 더 큰 고통은, 아내 장영성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내 곁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장천치와의 마지막 대련 제안을 거절하려 하지만, 오히려 아내는 그에게 조용히 말한다. “가서 하세요. 당신은 무술가니까요.” 그녀는 이제 그가 ‘무술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임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응원한다. 엽문은 장천치와 마지막 대련을 마친 후, 남은 시간 동안 아내와 평온한 일상을 함께하며 그녀의 마지막을 지켜준다. 영화는 아내와의 소중한 추억을 담은 8mm 필름이 돌아가며 조용히 막을 내린다.

사랑과 사명의 균형

엽문은 무인이지만 동시에 남편이고 아버지입니다. 아들이 위협받자 몸을 던져 지키고, 아내가 병에 걸리자 곁을 떠나지 않는 모습이 그 마음을 더욱 잘 보여 주었습니다. 무술보다 중요한 것은 '지켜야 할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엽문의 선택을 통해 드러납니다. 장천치와의 대결 전, 아내를 위해 결투를 포기하려는 그의 태도는 진정한 가정인의 모습이며, 그것이 엽문을 더욱 존경받게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이소룡의 등장과 의미

영화 초반, 어린 이소룡이 엽문을 찾아와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 합니다. 짧은 등장임에도 이 장면은 큰 상징성을 가집니다. 엽문의 철학과 무술이 후대에 어떻게 계승되고 전해질지를 암시하며, 무술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진다는 문화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생각합니다. 엽문은 과거에 머무는 인물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준비시키는 조용한 혁신자라 생각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내를 지키는 엽문

액션이 전하는 감정선과 의미

엽문3의 액션은 단지 시각적 흥미를 위한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를 지키기 위한 싸움, 타이슨과의 대결, 장천치와의 진검승부 모두가 각각 감정의 무게를 지닌다. 싸움의 맥락은 감정이고, 그 감정의 끝은 이해와 존중이다. 장천치와의 마지막 대련은 단순한 우열 가리기가 아닌, 서로를 인정하고 나아가는 장면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엽문 3에서 그의 철학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무술은 싸움이 아니라 수양이고, 자신과의 싸움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생각합니다. 시리즈 중 가장 인간적이고 따뜻한 작품으로, '강함의 진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1~3을 통한 장영성의 변화

1편과 2편에서 장영성은 엽문의 무술 활동을 걱정하고, 때로는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전쟁과 폭력, 그리고 가족을 둘러싼 위험들 속에서 그녀는 엽문이 싸우는 삶보다 평범한 삶을 택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엽문3에서 그녀는 병마 앞에 섰고, 그 상황 속에서 엽문을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엽문이 장천치와의 대결을 포기하려 할 때, 대결을 허락해 주는 장면은 무술가인 남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해'의 표현이었다 생각합니다. 그녀는 이제, 엽문이 싸우는 이유가 단지 명예나 자존심이 아니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음을 받아들이고, 그의 존재 전체를 존중하게 된 것입니다.

후기 : 무술 너머에 담긴 사랑

엽문3은 무술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철학과 가족의 의미를 진중하게 그려낸 작품인 거 같습니다. 싸움의 기술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싸우는가’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시리즈의 정점이자 인간 엽문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영성의 변화는 엽문이 단순한 고수가 아닌 ‘사랑받은 사람’이었음을 보여주는 가장 따뜻한 증거라 생각합니다.

엽문 2에서 아쉬웠던 임펙트있는 액션장면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 장천치와의 대결이나 마이크 타이슨의 3분 대결보다 엽문이 아내를 지키며 엘리베이터에서 싸우는 장면이 가장 좋았습니다.

마지막 엔딩 장면도 마음 깊숙한 감동을 남기기 때문에 영화를 끝까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내분이 죽은게 너무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