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재개발을 앞둔 허름한 아파트에서 홀로 퇴근한 한 여자가 엘리베이터에서 검은 헬멧을 쓴 사람과 마주친다. 그 사람이 옆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평소 옆집 남자가 자신의 집에 몰래 들어온다고 의심했던 터라 웹캠을 확인한다. 그러나 잠시 집 밖을 나갔다 왔을 때, 영상 속에서 자신이 집을 나간 사이 헬멧 쓴 사람이 들어와 아직도 집 안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이어 그녀는 그에게 살해당한다. 그리고 이 사건을 암시하는 내레이션과 함께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백성수(손현주)는 일산의 고급 아파트에 살며 극심한 결벽증을 가진 남자다. 그는 어린 시절 입양된 집에서 의붓형 백성철을 모함해 쫓아냈고, 그 죄책감으로 인해 손을 피가 나도록 씻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성철이 살던 아파트의 관리인이 연락을 해와 그의 실종 소식을 전한다. 이를 계기로 성수는 가족들에게도 숨겼던 형의 존재를 들키고, 짐을 챙기러 재개발 아파트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성수를 차에서 기다리던 아내와 아이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놓이게 되는데 주희(문정희)라는 여자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을 지킨다. 그러고 나서 주희의 집에 초대되어 집에 들어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러나 주희는 성수가 자신의 형이 살던 아파트 호수를 언급하자 갑자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그쪽 형이 우리 집을 지켜보지 않게 해달라"고 소리친다.
이후 성수는 아파트 초인종마다 □, ○, △ 등의 표식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그것이 '집에 사는 사람의 구성'을 나타낸 것임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민지는 귀가 도중 의문의 트럭에 쫓기고, 뒤이어 또 다른 차가 나타나 감시당하는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 한편, 성수는 점점 자신의 집까지 초인종 표식이 생기는 것을 보며 형이 자신을 쫓아다닌다고 의심한다.
조사 끝에 성수는 헬멧을 쓴 사람을 쫓다 여자가 죽었던 방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그녀의 시신을 발견한다. 이때, 헬멧을 쓴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성수를 공격한다. 가까스로 도망친 성수는 도움을 구하려 주희의 집에 들어가지만, 그곳에서 형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악한다.
알고 보니 모든 사건의 진짜 범인은 바로 주희였다. 주희는 다른 집을 몰래 점거하며 살아왔고, 성수의 가족까지 노리고 있었다. 주희는 자신의 딸과 대화하던 성수를 가격하고는 딸에게 빨리 이사 가자고 말한다. 기절한 성수를 뒤로하고 주희는 그의 가족을 습격하러 떠난다.
마지막 대결에서 성수는 주희와 몸싸움을 벌이고, 그녀가 집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것을 이용해 일부러 불을 지르는 걸 위협으로 자신과 가족을 보내달라고 한다. 주희는 성수에게 달려들고 성수는 안간힘으로 불을 붙인다. 주희는 불을 끄려다 화염에 휩싸여 사망한다. 성수는 형의 장례를 치르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고, 그가 떠난 집에는 새로운 가족이 이사 온다. 하지만 옷장 안에는 주희의 딸 평화가 숨어 있었고, 그녀의 의미심장한 내레이션과 함께 영화는 마무리된다.
익숙하고 별거 아닐 수 있는 것들의 공포
영화에서는 우리가 그냥 지나치거나 평범하게 행활하는 부분을 통해 공포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파트의 긴 복도와 조명이 어두운 계단을 통해 우리가 흔히 사는 아파트라는 소재가 안전한 공간이 아닌 누군가가 숨어 있을 수도 있고 공격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느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항상 안전함을 느끼는 집안 또한 누군가 몰래 들어와 생활하고 있을 수 있다는 불안함도 같이 느끼게 해줬습니다.
그냥 낙서처럼 보이던 이상한 표식들 또한, 평범한 낙서가 아닌 집 안에 누가 몇 명이나 사는지를 표시하는 특수한 코드임이 밝혀졌을 때는 그 소름 돋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들
영화에 사용된 공포 요소 중 이상한 표식과 방에 누군가 살고 있던 내용은 영화가 아닌 실제로 일어난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2018년, 한 여성의 자취방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껴 CCTV를 설치했는데, 어떤 낯선 남자가 천장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었습니다. 그 남성은 그날뿐 아니라 몇 주 동안 그녀의 집에 몰래 드나들며 생화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표식 또한 실제로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강도들이 빈집 혹은 훔치러 들어갈 만한 집인지 아닌지를 표시에 놓는 방식을 기호로 적어놓는걸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후기 : 현실이 무서워..
영화 숨바꼭질 (2013)은 아파트라는 익숙한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안전한가?를 계속 생각하며 불안에 떨게 한 영화입니다. 특히 실제 있었던 일들이 영화 곳곳에 스며있어 그 무서움이 배가 된 거 같습니다.
많은 공포영화가 신비한 일이나 귀신을 통해 나타나는 만큼 귀신을 안 무서워 했던 저에게는 보고 나서 조금 시간이 지나면 별일 아닌 것 처럼 느껴 졌는데, 이 영화는 되려 영화를 보고 집에 들어와 어두운 집 내부를 볼 때 두려움을 느끼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귀신이 아닌 실제로 있던 일도 포함이 된 영화라 그 두려움이 배가 된 거 같습니다.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보시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다만 귀신이나 신비 현상이 주를 이루는 공포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안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나중에 집 안에 있는 게 불안해 질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