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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 소개

<닥터 스트레인지> 이 말이면 충분하다 Dormammu! I've come to bargain.

by em46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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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포스터

줄거리 (결말 포함)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뉴욕의 유능한 신경외과 의사다. 완벽주의자이자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그는 생명을 구하는 수술을 하면서도, 환자의 가능성과 자신의 명성을 먼저 따진다. 그러던 어느 날, 고급 슈퍼카를 몰고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 충격으로 손의 신경이 심하게 손상된다. 그의 삶의 중심이자 자아의 상징이었던 ‘수술할 수 있는 손’을 잃은 그는 절망에 빠지고, 전 재산을 들여 수술과 치료를 받지만 아무 효과를 보지 못한다.

끝없이 무너지는 자존감과 삶의 방향 속에서, 그는 한때 전신 마비였지만 기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카마르타지’라는 곳을 찾게 된다. 네팔에 있는 그곳에서 스트레인지는 에인션트 원과의 만남을 통해, 현실 너머의 세계가 존재하며 육체뿐 아니라 정신과 영혼도 치유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처음엔 회의적이었던 그는 눈앞에서 공간이 뒤틀리고 차원이 겹쳐지는 마법을 경험하며 진심으로 수련을 시작한다. 그리고 마법과 시간, 차원, 우주의 균형에 대한 개념을 익혀가며 점점 ‘세상의 구조’ 자체를 바라보는 눈이 바뀌게 된다. 하지만 그가 배우는 마법의 일부는 절대 금기로 간주하는 위험한 것들이기도 했고, 바로 이 금기를 넘은 전 제자 ‘카이실리우스’가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다.

카이실리우스는 죽음을 거부하고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 어둠의 차원의 존재 도르마무와 접촉하고, 현실 세계의 수호자들을 공격해 나간다. 에인션트 원이 목숨을 잃고, 현실과 어둠의 차원이 연결되려는 위기의 순간, 스트레인지는 스스로 ‘시간의 눈’을 열어 도르마무와 마주하게 된다.

그는 도르마무와의 전투 대신, ‘시간을 반복하는 루프’를 사용해 스스로 무한히 죽고 다시 살아나는 고통을 반복한다. 이로 인해 도르마무는 루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국 후퇴를 선택하게 되고, 스트레인지는 세계를 지켜낸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손은 여전히 완치되지 않았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도 없지만, 그는 새로운 삶의 의미를 깨달은 사람으로 남는다. 스트레인지는 마법사로서의 사명을 받아들이고, 시간과 차원을 지키는 수호자의 길을 선택한다.

영혼 분리. 이거 쉬운게 아닙니다.

스트레인지의 변화

스트레인지는 철저히 능력 중심의 인간으로 시작한다. 성공과 실력에 대한 집착은 그에게 자존심을 넘어 삶의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손을 잃고 나서는 정체성 상실을 겪으며 절망에 빠집니다. 이때부터 그는 ‘과거의 자신’을 집요하게 되살리려 하지만, 그 노력은 모두 실패로 끝납니다.

이후 카마르타지에서의 수련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자아 해체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마법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는 물리적 논리를 내려놓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핵심은 ‘내가 중심이 아니다’라는 깨달음. 이는 단순히 겸손해졌다는 수준을 넘어서, 삶의 목적이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갈등 구조와 해결 방식

닥터 스트레인지는 외부의 적(카이실리우스, 도르마무)과의 갈등도 있지만, 진짜 핵심은 내부의 갈등입니다.

‘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우는가?’

‘다시 성공하고 싶은 개인의 욕망 때문인가?’

영화 후반 도르마무와의 대결에서 그는 다른 히어로처럼 싸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음을 반복하는 고통을 감수하며 협상을 택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 전체에서 가장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기는 것’이 아닌 ‘지키는 것’에 초점을 둔 새로운 히어로상으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화려한 구성과 상징

현실이 왜곡되고 건물이 접히는 ‘미러 디멘션’은 기존의 세계관이 깨지고 있다는 시각적 상징입니다. 이는 스트레인지의 내면 변화와도 맞닿습니다. 그가 믿었던 세계의 규칙이 깨질수록, 그는 점점 더 마법과 영성에 마음을 엽니다.

또한 ‘시간의 눈’을 사용할 때 보여지는 초록빛의 고리와 루프는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아닌, 시간을 이해하고 희생하는 자로서의 변화를 표현했다고 봅니다.

스트레인지의 영원한 동료 레비테이션 망토와의 첫 만남

후기 : 역시 베네딕트 주연 영화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히어로를 그리기 보다는 ‘자기 집착’이라는 병을 가진 인간이 ‘타인을 위한 존재’로 변화해가는 정체성 재구성의 서사가 담긴 영화라 생각합니다.

화려한 액션과 차원 전투 속에서도 가장 강렬한 장면은, 결국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한 반복을 선택한 순간이었다 생각합니다.  영웅이란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영화의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결말이라 생각합니다.

영상의 화려함이나 액션도 즐거움을 주지만 개인적으로 즐거웠던 장면은 스트레인지와 망토의 케미였습니다. 사뭇 진지한 전개가 이어질 때 쯤 적절하게 분위기를 풀어줘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나는 대사는 역시 Dormammu! I've come to bargain. 여담으로 도르마무의 목소리 또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했다고 합니다.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며 매력적인 닥터 스트레인지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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