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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 소개

<고양이 보은> 나랑 고양이 보러 갈래..?

by em46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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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고양이 보은> 포스터

줄거리 (결말 포함)

고등학생 ‘하루’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받아들이는 소녀다. 어느 날 하루는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도로 위를 건너던 고양이 한 마리를 우연히 구해준다. 그녀가 구한 고양이는 두 발로 서서 감사인사를 한 뒤 사라진다.

그날 밤 하루의 집 앞에는 수많은 고양이가 찾아온다. 그리고 자칭 ‘고양이 왕국’의 사절단은 하루가 구한 고양이가 사실은 ‘루운’ 왕자라며,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루를 왕국의 왕비로 맞이하겠다고 전한다. 하루는 그 황당함에 웃어넘기려 하지만, 그녀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고양이 왕국으로 끌려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현실 세계에서는 점점 고양이처럼 행동하게 되고, 심지어 몸도 점차 고양이화되며, 하루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이때 하늘에서 내려온 한목소리, “고양이 사무소를 찾아가라”는 안내를 받고, 하루는 수수께끼 같은 까마귀들을 따라 ‘바론’이라는 고양이 신사의 사무소에 도착하게 된다.

바론은 품격 있는 말투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해결사 고양이. 그는 뚱뚱하고 투덜대는 고양이 무타, 그리고 까마귀 토토와 함께 하루를 돕기로 한다. 이들은 함께 고양이 왕국으로 진입해 하루를 구출할 계획을 세우고, 왕국의 미궁 같은 궁전과 기이한 규칙들을 뚫고 나아간다.

하지만 고양이 왕은 하루가 점점 고양이로 변해가는 것을 보며, 이를 왕국에 정착시키기 위한 계획을 본격화한다. 하루는 혼란 속에서도 점차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모든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자신의 의지’를 자각하게 된다.

결국 바론과 무타의 도움을 받아 고양이 세계를 탈출하게 되는 하루. 돌아오는 여정에서 그녀는 하늘 위를 나는 기이한 탑에서 뛰어내리는 결단도 내리고, 마지막엔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한다.

현실로 돌아온 하루는 예전과 같은 일상이지만, 그녀의 마음가짐은 전혀 다르다. 좋아하는 소년에게 주저 없이 말도 걸고, 엄마와의 아침 인사도 자신감 있게 건넨다. 하루의 모험은 끝났지만, 그 하루가 얻은 ‘보은’은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내면의 변화로 남는다.

 

선택과 책임속 하루의 성장

《고양이의 보은》은 동화 같은 판타지지만, 그 속에는 하루라는 소녀의 성장 서사가 조용히 녹아 있습니다. 처음엔 남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던 하루가, 점점 자기 선택의 힘을 믿게 되는 과정은 소리 없는 감동을 전합니다. 고양이 왕국이라는 ‘비현실의 공간’은 하루가 스스로를 마주하고 깨달음을 얻는 내면의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스스로의 선택

하루가 고양이 왕자를 도운 행위는 매우 순수한 선의였을 뿐인데, 그 친절은 은혜로, 또 결혼이라는 말도 안 되는 청혼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영화는 '선의'와 '부담'의 경계를 흥미롭게 탐색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타인의 호의가 아니라, 그 안에서 스스로의 선택을 잃지 않는 자세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동화스러운 지브리 작품

지브리 작품 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무겁고 상징적인 세계를 그렸다면, 《고양이의 보은》은 그보다 한결 가볍고 포근한 판타지를 선보입니다. 고양이 왕국이라는 발칙한 상상력, 그리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동화책을 넘기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브리 입문자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 장면 중 마음에 드는 장면(왼) 멋있는 바론(오)

고양이 너무좋아..

이 작품의 백미는 역시 ‘고양이들’입니다. 신사 같은 품격의 바론, 뚱뚱하지만 뜻밖에 민첩한 무타, 그리고 왕답지 않게 엉뚱한 고양이 왕까지. 단순한 동물 캐릭터를 넘어, 개성과 유머를 갖춘 이들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작품 전체의 리듬감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특히 바론은 팬들 사이에서 ‘지브리 최고의 남주’로 불릴 정도의 존재감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귀를 기울이면》과 연결되는 세계관

《고양이의 보은》은 지브리의 또 다른 작품 《귀를 기울이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귀를 기울이면》에서 히로인이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바론’이 이번엔 주인공의 현실로 등장해 사건을 이끌어갑니다. 이는 지브리가 일관되게 보여주는 세계관<상상력이 곧 현실을 바꾸는 힘>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줍니다. 두 작품을 연달아 감상한다면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기 : 기승전결 고양이 귀여워.

《고양이의 보은》은 대단한 전투나 거대한 갈등은 없지만, 한 소녀의 작고 깊은 변화로 큰 울림을 전하는 작품입니다. 고양이라는 사랑스러운 존재를 통해 그린 모험은, 결국 '나 자신을 믿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이야기한다.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선택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는 잔잔한 응원을 건네줍니다.

영상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고양이로 변한 하루가 왕이 준비한 행사를 지루해하며 생선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장면입니다. 거기에 신사 같은 바론과 귀여운(?) 무타 같은 캐릭터들도 영화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거기에 빠질 수 없는 OST 風になる(바람이 되어)또한 따뜻한 영상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줍니다.

고양이 러버라면 빼놓을 수 없는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 이번 주말 한번 어떠신가요? (고양이가 귀여워요. 진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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