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결말 포함)
킹스맨 요원 에그시 언윈은 더 이상 길거리의 장난꾸러기가 아니다. 그는 이제 완전한 킹스맨 요원으로 자리 잡았고, 멋진 수트에 유머까지 갖춘 프로 스파이다. 런던의 저택에서 공주 틸다와 연애 중이며, 바쁜 스파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과거의 킹스맨 후보였던 찰리(전작에서 탈락했던 경쟁자)가 로봇팔을 장착한 채 에그시를 기습한다. 이들의 격투는 자동차 추격전으로 이어지고, 결국 찰리는 도망치지만 그의 기계팔이 킹스맨의 시스템에 침투하면서 본부의 위치가 노출된다.
그 결과, 정체불명의 미사일 공격으로 킹스맨의 본부와 요원들이 거의 전멸한다. 살아남은 건 에그시와 기술 담당 요원 멀린뿐. 두 사람은 비상 지침에 따라 ‘스테이츠맨’이라는 미국의 형제 조직을 찾아간다. 위스키 공장을 위장 본부로 삼은 이들은 에그시와 멀린을 반신반의하며 받아들이고, 그곳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해리 하트(콜린 퍼스)가 살아 있었던 것. 그는 기억을 잃은 채 스테이츠맨의 병동에서 치료받고 있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퍼진 마약 제품들에 이상 징후가 발견된다. 중독자들이 파란 줄무늬를 보이며 괴사해가는 병에 걸린 것이다. 이 모든 일의 배후는 ‘포피’라는 마약 카르텔의 수장(줄리안 무어). 그녀는 전 세계 마약을 장악하고 있으며, 인류 대부분이 자신이 유통한 마약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포피는 이를 이용해 전 세계 중독자들을 인질로 삼아, 마약의 합법화를 미국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스테이츠맨과 킹스맨은 힘을 합쳐 포피의 본거지인 ‘포피랜드’를 추적한다. 해리는 점차 기억을 되찾고, 에그시와 함께 다시 한 팀으로 싸우게 된다. 여러 희생을 감내하면서 마침내 그들은 포피를 쓰러뜨리고 해독제를 전 세계에 배포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멀린이 자신을 희생해 길을 열어주며 눈물겨운 이별을 맞는다.
영화는 마지막에 스테이츠맨이 킹스맨의 재건을 돕고, 에그시가 틸다와 결혼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며 끝난다.
신사 vs 카우보이
전작의 영국 신사 스파이 이미지에 대비되는 미국식 카우보이 조직 ‘스테이츠맨’의 도입은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우산 대신 전기채찍, 위스키 대신 진저 에일을 사용하는 등 각국의 스타일을 반영한 설정은 참신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이 흐트러지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채닝 테이텀의 '테킬라'는 예고편에선 비중 있게 보였지만 정작 극 중에선 병상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 관객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해리의 부활
콜린 퍼스의 복귀는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기억상실이라는 클리셰는 감정선을 약화시켰다 생각합니다. 에그시가 강아지를 위협해 해리의 기억을 되살리는 장면은 감정과 긴장감을 오가는 명장면이었지만, 캐릭터 서사의 개연성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줄리안 무어의 ‘포피’
레트로한 인테리어의 포피랜드, 햄버거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 등 포피는 유쾌한 잔혹성을 지닌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전작의 빌런인 발렌타인의 논리성과 달리, 포피는 개연성보다는 설정 위주의 캐릭터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액션은 역시 킹스맨
오프닝 차량 격투부터 포피랜드에서의 로봇견 전투까지, 킹스맨 특유의 슬로모션-원테이크 연출은 여전히 쾌감을 선사해 줍니다. 무기 디자인과 전투 choreography는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2편
분명 더 많은 캐릭터들과 특징들 그리고 퇴장할 줄 알았던 해리의 복귀까지 좋은 것들이 많이 있는 영화는 맞습니다. 그럼에도 많이 좋은 평은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기억상실로 인해 이전에 있던 카리스마와 매력이 반감된 해리의 모습을 보는 마음은 편하지 못했으며, 기존 킹스맨의 '영국 신사 스파이'라는 매력이 다른 지부의 특색을 살리느라 많이 희석되어 버렸습니다.
후기 : 아.. 나의 최애가..
《킹스맨: 골든 서클》은 전작의 유산 위에 새로운 세계를 그리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방황을 한 작품인 거 같습니다. 화려한 액션, 매력적인 스타일, 강렬한 설정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이야기의 핵심과 감정의 깊이는 옅어졌습니다. 속편이라는 장르가 가진 함정을 고스란히 드러낸 영화인 거 같기도 합니다.
특히나 저의 개인적 최애였던 해리씨가 그렇게 나왔을 땐 너무 슬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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