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결말 포함)
1944년, 제2차 세계대전의 혼란 속. 12살 소년 마히토는 도쿄 대공습으로 인해 어머니를 병원 화재로 잃는다. 어머니의 죽음을 제대로 애도할 틈도 없이, 마히토는 무기 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시골로 이사하게 된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새어머니가 생겼으며 그녀는 다름 아닌 어머니의 여동생, 즉 이모라는 점이다. 마히토는 자신을 억지로 새로운 삶으로 끌어들이려는 주변의 어른들에게 반항하며 마음을 닫는다.
그가 이사 온 저택은 커다란 정원과 수상한 탑, 그리고 일곱 명의 중년 가정부들이 함께 살고 있는 묘한 공간이다. 마히토는 여전히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한다. 결국, 자해까지 하며 현실을 거부하던 마히토의 앞에 말하는 회색 왜가리가 나타난다. 이 왜가리는 기묘한 목소리로 마히토에게 속삭인다.
“네 어머니는 아직 살아 있다. 그녀를 만나고 싶다면, 이 탑을 지나야 해.”
처음엔 왜가리의 말을 믿지 않던 마히토는 새어머니 키리코가 실종된 것을 계기로, 그녀를 찾기 위해 결국 탑으로 향한다. 이 순간부터 영화는 현실을 벗어난 환상의 세계로 진입한다.
탑을 통해 들어간 세계는 무너진 천장, 기괴한 생명체들, 말하는 불덩어리, 파충류 같은 존재들이 뒤섞인 꿈과 악몽의 혼합체다. 이 세계는 시간과 공간이 왜곡된 생과 사의 경계이자, 무수한 가능성이 얽혀 있는 다차원의 공간이다. 그 속에서 젊은 키리코와 와라와라, 어릴 적 해방된 적이 있던 자신의 어머니인 히미와 만나는 등 여러 인물과 만나면서 여러 사건을 겪게 된다. 이 사건들은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가능성 그리고 자기 자신을 직면하게 되는 시간이 된다
마히토가 만난 ‘탑의 건축자’는 과거에 이 세계를 만든 이로, 혼돈을 통제하고 싶어 했다. 그는 마히토에게 탑의 통제권을 넘기려 한다. 마히토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그는 그 권한을 거절한다.
“나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지 않을 거야.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서 살아갈래.”
그 선택을 본 앵무새 대왕은 분노하고 결국 이 때문에 환상의 세계가 붕괴하는 계기가 된다. 왜가리는 마히토에게 “돌아가도 너를 기다리는 현실은 여전히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마히토는 받아들인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아픔과 부조리, 불완전함을 끌어안고 현실로 돌아온다.
현실 세계에서 마히토는 변화한 태도로 아버지와 새어머니를 마주하고,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갈 준비를 한다.
성장과 자아 찾기
이 영화는 어린 소년이 큰 슬픔을 겪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입니다. 마히토는 어머니를 잃고, 낯선 시골집에서 적응하지 못한 채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판타지 세계를 여행하면서 점점 생각이 달라지고,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마지막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답하려고 합니다.
왜가리가 말했다
처음엔 마히토에게 “어머니가 살아 있어. 나랑 가자”고 말해서, 탑으로 이끌어 줍니다. 하지만 점점 갈수록 이 왜가리가 믿어도 되는지 의심스러운 존재가 됩니다. 하지만 점차 많은 사건을 같이 해쳐 나간 후엔 작별하면서 "안녕, 친구."라는 말을 남깁니다.
작중 나온 "모든 왜가리는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다른 왜가리가 말했다. 그럼 이건 진짜일까, 거짓말일까?" 라는 말은 이 왜가리를 잘 표현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영화의 제목은 실제 철학책 제목에서 따왔지만, 그 책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진 않습니다. 대신 마히토의 여정을 통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너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앞으로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이건 단지 마히토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니고,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보고 난 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013년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은퇴 선언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연출을 맡은 작품이 바로 이 영화입니다.
이 작품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 어머니에 대한 기억, 창작자로서의 고민이 다 담겨 있습니다. '탑의 건축자’라는 인물은 자신의 창작자로서의 모습을 투영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진심이 느껴지고, 마지막 영화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후기 : 보면서 무엇을 느낄 것인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마히토가 자신의 과거를 지나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찾아 나가는 여정을 담은 영화일 수도 있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자신의 인생 전체를 녹여낸 영화 일 수도 있으며,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앞으로 어떤 자신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질문하는 영화일 수 있습니다.
지브리가 주는 특유한 영상미는 여전히 신비롭고 즐겁게 해주지만, 이번 영화는 즐기기 위해 보기에는 어려운 영화 였던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도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떤 의도가 담겨있는지 다른 분들의 해설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시고 나서 이해가 안 되는 많은 부분을 이 영상을 통해 도움받았으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nN_8ZeSs0_M?si=k4xUYTGDJZM6qyM2
역시 마지막으로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주제가. 요네즈 켄시-地球儀 !! 진짜 공개되자마자 하루에 1시간 정도 조용히 계속 듣던 게 기억납니다.. 다른 건 몰라도 노래 만큼은 모두가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VUsURj_OYdA?si=Jje1yYyZdcxOo2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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