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스토리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은 서로 다른 시공간에 살고 있는 두 남녀가 신비로운 현상으로 인해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도쿄에 사는 고등학생 타키와 일본의 시골 마을 이토모리에 사는 미츠하는 어느 날부터 불규칙하게 서로의 몸이 바뀌는 현상을 겪는다.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점차 서로의 생활에 적응하며 규칙을 정하고 서로를 도와준다. 미츠하는 타키가 관심 있어 하는 여자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타키는 미츠하가 도시 생활을 동경하는 마음을 이해하며 그녀의 소원을 간접적으로 이뤄준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몸이 바뀌는 현상이 멈추고, 타키는 미츠하와 연결이 끊어진 것에 대한 강한 그리움을 느낀다. 미츠하를 직접 만나기 위해 그는 이토모리 마을을 찾아 나서지만, 놀랍게도 그 마을은 3년 전 혜성 충돌 때문에 사라졌으며, 마을 주민 대부분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제야 타키는 자신과 미츠하가 살고 있는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미츠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타키는 미츠하가 남긴 단서를 따라 그녀가 만든 신사의 신비한 술(구치카미자케)을 마시고, 다시 미츠하의 몸으로 돌아간다. 그는 미츠하로서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혜성 충돌이 일어나기 전 주민을 피신시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미츠하(타키)의 말을 믿는 사람이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이 과정에서 타키와 미츠하는 황혼의 시간(카타와레도키) 동안 서로의 몸으로 돌아올 수 있는 짧은 순간을 맞이하고, 처음으로 직접 만나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하지만 시간이 다시 흐르면서 그들은 서로를 잊어버리게 되고, 결국 헤어지게 된다. 그럼에도 미츠하는 필사적으로 마을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혜성 충돌이 일어나기 직전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그 결과, 마을 주민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이토모리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타키와 미츠하는 서로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잃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수년이 지나고, 어른이 된 두 사람은 여전히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도쿄의 한 거리에서 서로 스쳐 지나가던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서로를 알아본다.
두 사람은 계단에서 멈춰 서서 서로를 바라보다가, 동시에 말을 건넨다.
"너의 이름은?"
운명과 시공간을 뛰어넘어 이어진 사랑
영화는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테마를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타키와 미츠하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지만, 신비로운 힘에 의해 연결됩니다. 이들이 몸이 바뀌는 이유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혜성 충돌로 인한 재난을 막기 위한 필연적인 사건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운명의 강렬함이 더욱 강조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면서도 본능적으로 끌리는 모습은 "운명적인 사랑"의 절정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바뀌는 현상은 단순한 장소 교환이 아니라, 시간까지 어긋난 상태에서 벌어집니다. 타키는 자신이 과거의 미츠하와 연결되었음을 깨닫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영화는 이러한 시간의 단절과 연결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서로 다른 차원의 인물이 한 공간에서 교감하는 독특한 전개를 통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듭니다. 특히 황혼의 시간 동안 서로가 자신의 몸속에 있으면서 만나게 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타키와 미츠하는 몸이 바뀌는 동안 서로의 존재를 깊이 인식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의 기억이 점점 희미해집니다. 혜성 충돌을 막은 후에도 두 사람은 서로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지만, 감정만은 남아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기억을 잃어도 감정과 경험이 내면에 남아 있다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생각합니다.
RADWIMPS의 OST
RADWIMPS가 담당한 영화 OST는 영화의 감정선을 극대화합니다. "前前前世", "Sparkle", "なんでもないや" 등의 곡들은 타키와 미츠하의 감정을 대변하며,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흐르는 "なんでもないや"는 두 사람의 재회를 더욱 감동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영화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게 도와줍니다.
후기 : 잊혀지지 않는 영화
*너의 이름은.* 은 아름다운 작화와 감성적인 스토리, 인상적인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동을 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타키와 미츠하가 서로를 다시 찾으며 끝나는 장면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운명적인 만남"이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게 합니다.
영화 하이라이트에 서로가 까먹지 않게 이름을 적어주자고 하는데 그 후 손바닥을 폈을 때 장면이 저의 마음속 응어리로 아직 남아있습니다..
특히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RADWIMPS가 OST로 부른 모든 노래가 너무 좋았었습니다. 음악의 분위기뿐 아니라 가사까지도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씩 꼭 들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여담으로 영화 후반부에 혜성이 떨어지는 상황에 방송에서는 가만히 집에서 대기하라는 방송이 나오는데 이는 영화를 제작하려고 했을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세월호 사고를 보고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슬픈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