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정보
감독: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Juan Carlos Fresnadillo)
각본: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로완 조프 외
장르: 호러, 스릴러, 포스트 아포칼립스
개봉일: 2007년 4월 (영국 기준)
러닝타임: 약 100분
주요 출연: 로버트 칼라일, 로즈 번, 제레미 레너, 이드리스 엘바, 이멜다 스탠턴
줄거리 (결말 포함)
'분노 바이러스' 대재앙이 발생한 지 28주가 흐른 영국. 바이러스가 퍼졌던 지역은 완전히 봉쇄됐고, 감염자는 대부분 사망했다. 미군은 런던 일부를 '녹색 안전 지구(Green Zone)'로 재건해 생존자들을 들여오고, 이주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 평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영화는 한 부부, 돈(로버트 칼라일)과 앨리스의 절박한 탈출 시도로 시작된다. 감염자들이 습격하자 돈은 아내를 남기고 혼자 도망친다. 죄책감을 품은 채 살아남은 그는 28주 후, 아들과 딸(앤디, 태미)을 재회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그러나 두 아이가 몰래 감염 구역인 자신의 옛날 집으로 향하고 집 안에서 살아남은 어머니 앨리스를 발견한다. 그녀는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지만, 희귀한 면역체질 덕분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사실은 군의 과학자 스칼렛(로즈 번)에게는 인류를 구할 열쇠였지만, 돈에게는 다시 불붙은 죄책감이었다.
돈은 구속되어 있는 앨리스에게 찾아가 사과를 한다. 사과를 받아주는 앨리스, 돈은 감정에 휘둘려 앨리스를 키스하고, 바이러스는 그를 통해 다시 퍼진다. 광분한 돈은 녹색 구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통제 불능에 빠진 미군은 생존자 구출 대신 대량 학살 명령을 내린다. 앤디와 태미는 스칼렛, 특수부대원 도일(제레미 레너)의 도움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스칼렛과 도일은 모두 희생당하고 만다.
그 과정에서 앤디는 감염되지만 태미는 그 사실을 숨긴다. 결국, 두 아이만이 헬리콥터를 타고 런던을 빠져나오지만, 영화 마지막, 바이러스가 이미 프랑스 파리까지 퍼졌음을 암시하며 절망적으로 끝난다.
문제 덩어리 인간
『28일 후』에서는 무모한 동물 해방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면, 『28주 후』에서는 감정적 약점이 재앙을 부릅니다. 돈은 죄책감과 사랑 때문에 바이러스의 재확산을 초래하고, 이는 더 큰 파국을 낳습니다. 영화는 인간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때로는 더 큰 비극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무섭게 상기시켜줍니다.
또한, 생존 이후의 아내를 버린 죄책감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책임'과 '행동의 결과'를 깊이 있게 그립니다.
군사 통제의 공포와 한계
미군은 안전지대를 통제하지만, 사태가 터지자 인간성을 잃고 즉각적 학살 명령을 내립니다. 통제가 인간성을 수호하지 못할 때, 오히려 더 큰 비극이 발생할 수 있음을 영화는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의 통제와 자유의 균형에 대한 경고로도 볼 수 있다 생각합니다.
가족애와 생존 본능
돈의 행위나, 아이들을 지키려는 스칼렛, 도일의 희생은 가족과 생존 사이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갈등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사랑이 오히려 파멸을 불러오는 모습은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영화는 "무엇을 위해 살아남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졌다 생각합니다.
끝나버린 희망?
『28일 후』에서는 작은 희망의 가능성이 암시되었지만, 『28주 후』는 전혀 다르게 끝납니다. 바이러스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되었고, 세계로 확산됩니다. 이로써 영화는 "완벽한 파국은 막을 수 없다"는 암울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생존자들은 살아남았지만, 그 앞에 놓인 세계는 절망적입니다.
후기 : <28일 후>와는 다른 절망적 스토리
『28일 후』는 인간성의 위기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라면, 『28주 후』는 인간 실수의 반복과 통제 실패로 인한 대재앙을 묘사한 더욱 거칠고 파괴적인 속편입니다. 두 영화 모두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를 대표하는 수작이지만, 서로가 지향하는 바와 감정선은 다른 거 같습니다.
『28일 후』는 캐릭터 간 신뢰와 관계 형성이 중심이었다면, 『28주 후』는 죄책감과 파멸이 주요 감정선입니다. 따라서 감정적 깊이는 1편이 더 묵직하고 섬세했습니다. 또한 『28일 후』는 작은 희망을 남기며 끝났지만, 『28주 후』는 세계적인 파국을 암시하며 완전히 암울하게 끝납니다.
처음의 작품과는 다르게 절망적인 결말로 끝난 영화였습니다. 그럼에도 작은 희망이 있는 것은 어머니였던 앨리스에게 있던 면역체질이 아들인 앤디에게도 나타나는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아주 자그마한 희망은 남겨놨다고 생각합니다.
곧 찾아오는 『28년 후』가 전편들에 내용용을 얼마나 포함해서 풀어갈지는 알 수 없지만 아포칼립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시한번 봐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영화 이야기 > 영화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썬더볼츠*』 볼만한가? 볼만하다!! 가보자구! (2) | 2025.05.01 |
---|---|
『미션 임파서블』 톰 크루즈의 스파이 전성기의 시작 (2) | 2025.04.30 |
<28일 후>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재앙 (2) | 2025.04.29 |
<주토피아> 보는 내내 즐거움이 멈추지 않을 걸? (0) | 2025.04.28 |
<아이언맨3> 1편에서 3편까지 거를게 없다.. (0) | 2025.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