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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픽사의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

by em46 2025. 3. 17.

엘리멘탈 스토리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은 네 가지 원소(불, 물, 공기, 흙)가 공존하는 도시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한다. 불, 물, 공기, 흙이라는 원소들이 저마다의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곳에서, 엘리멘트 시티에 이민을 온 불 원소들은 주로 변두리 지역에서 생활하며 고유의 전통을 지켜가고 있다.

주인공 엠버 루멘은 불 속성의 젊은 여성으로, 부모님(버니와 시더)가 운영하는 '파이어 플레이스'라는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엠버는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항상 열심히 지만, 작은 일에도 쉽게 불타오르는 성격 때문에 가게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어느 날, 가게를 운영하다 정신없이 몰려오는 주문과 일부 예의 없게 행동하는 손님 탓에 엠버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지하실에서 폭발을 일으킨다. 폭발로 배관이 터지면서 물 속성 공무원 웨이드가 우연히 가게로 흘러들어온다. 웨이드는 시 공무원으로서 가게의 불법 배관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보고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태도를 보인다. 끝내 보고를 어느 정도 다 마친 후에야 엠버의 사정을 이해하고 그녀를 돕기로 마음먹으며, 두 사람은 함께 가게를 지키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며 엠버와 웨이드는 점점 가까워진다. 엠버는 웨이드의 솔직한 감정 표현과 따뜻한 성격에 영향을 받으며, 자신이 가진 재능을 칭찬해주는 웨이드로 인해 부모님의 가게를 잇는 것이 정말로 원하는 길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웨이드 또한 엠버에게 감정을 키워가지만, 불과 물이라는 정반대 속성의 조합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

결국, 엠버는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고, 웨이드는 그녀를 응원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두 사람은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면서도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캐릭터와 스토리 분석

(1) 엠버: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캐릭터

엠버는 부모님의 가게를 당연히 물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잘 못하는 가게 일을 잘하려 노력하며 지내왔지만,웨이드를 만나고 점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불 원소라는 특성상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불길이 커지는데, 이는 그녀가 처한 상황과 내면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존경하지만, 동시에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이러한 갈등이 영화의 주요 성장 서사로 작용합니다.

(2) 웨이드: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는 솔직한 캐릭터

웨이드는 물 원소답게 감정이 흐르는 대로 표현하는 인물입니다. 작은 일에도 감동하거나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유약해 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 타인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엠버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달리, 웨이드는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대조적입니다. 이러한 웨이드의 성격 덕분에 같이 있는 엠버는 점차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게 됩니다.


(3) 불과 물

영화에서 불과 물은 서로 융합될 수 없는 존재로 표현됩니다. 특히 엠버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처음 엘리멘트 시티로 이민을 오는 과정에서부터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속성 차이가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차이를 은유하는 요소로도 작용합니다. 엠버의 가족은 전통을 중시하며 폐쇄적인 생활을 유지하려 하지만, 웨이드는 자유롭고 열린 사고를 하고 있습니다. 두 캐릭터의 관계는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4) 이민자 서사와 가족의 의미

영화는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엠버의 부모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리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자식이 자신들의 문화를 유지하길 바라지만, 웨이드를 만난 엠버는 보다 자유로운 선택을 원하게 됩니다. 이는 많은 이민 2세대가 겪는 현실과 맞닿아 있으며, 영화의 감동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결국, 엠버는 부모님의 사랑을 이해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가는 용기를 얻게 되고 부모 또한 그런 그녀를 이해해 줍니다.

후기 : 단순한 스토리를 캐릭터와 독창성으로 풀어내다

엘리멘탈은 아름다운 영상과 감동적인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인 거 같습니다. 각 원소가 살아가는 도시의 디자인과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은 픽사의 창의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 거 같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다름 속에서 피어나는 이해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엠버와 웨이드의 관계는 단순한 로맨스를 끝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감동적으로 그려졌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전개가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클라이맥스가 예상 가능한 구조라는 점이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엘리멘탈은 독창적인 설정과 따뜻한 메시지가 돋보이는 작품인 거 같습니다. 다소 익숙한 이야기 구조지만,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감동적인 서사가 이를 충분히 보완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OST에 중에 영화 중간과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Lauv-Steal The Show는 언제 들어도 엘리멘탈의 즐거웠던 장면을 떠오르게 해줍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 수도 있지만, 영화가 끝나고 올라오는 엔딩 크레딧에는 소소한 이후의 이야기들이 감겨 있으니까 안보신분들은 보실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